IT정보 / / 2010. 2. 15. 22:53

콘텐츠 도매시장 `슈퍼 앱스토어` 내년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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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주도해 전 세계 24개 이동통신사와 공동으로 내년 초에 선보이는 `슈퍼 앱스토어(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ㆍWACㆍWholesale App Community)`는 글로벌 모바일 산업 주도권을 더 이상 애플과 구글에 뺏기면 안된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에서 나왔다.

비(非) 모바일 기업인 애플과 구글이 지난해부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잇달아 선보이며 세계 모바일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을 뒤흔들자 시장을 지키고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본격적인 반격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한국 KT와 SK텔레콤을 비롯해 AT&T, 버라이존(미국), FT(프랑스), DT(독일), NTT도코모(일본), 텔레포니카(스페인), 텔레콤이탈리아(이탈리아), 보다폰(영국), 차이나유니콤(중국) 등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70% 이상을 보유한 상위 24개 통신사가 단일한 도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은 사상 유례없는 시도기 때문이다.

`슈퍼 앱스토어`는 기존 이동통신사와 비즈니스 모델 간 충돌을 최대한 피하면서 개방적이면서도 대표성을 지향한다는 점이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장점으로 꼽힌다.

`도매 시장`을 지향해 `소매 시장`은 각 이동통신사 영역으로 남겨뒀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통용되는 표준을 응용해 채택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발 초기에는 조인트이노베이션랩(JILㆍJoint Innovation Lab), 개방형 모바일(OMTP) 플랫폼 BONDI(본다이)를 모두 수용하되 이른 시일 내에 단일 규격으로 통합하고 향후 국제 단말 API 규격에 따르기로 했다.

각 통신사가 채택한 어떤 운영체제(OS)에서도 호환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스마트폰 기종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피처폰)에서도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향후 휴대폰뿐만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에 연동하고 장기적으로는 PC와 TV에도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확장성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파괴력과 영향력 면에서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앞선다.

내년 초 슈퍼 앱스토어가 상용화하면 전 세계 휴대전화 이용자 중 3분의 2 이상(약 30억명)이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개인 단말기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 국내 1인 개발자가 전 세계 30억명 이상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ㆍ판매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인터넷 장터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약 3000만대가 팔린 아이폰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만 대상으로 한다면 `슈퍼 앱스토어`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를 무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이통사들이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에는 배타적이거나 소극적 자세를 보인 것과 달리 `슈퍼 앱스토어`에는 적극으로 참여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최대 무기다. 실제로 버라이존, 소프트뱅크(일본), 차이나모바일(중국), 보다폰 등 4개 통신업체가 지난해 `JIL`이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다양한 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위젯을 개발해왔으나 슈퍼 앱스토어 참여 기업들이 10여 개로 늘어나면서 전격적으로 JIL이 WAC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WAC는 24개 선진 이통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700~800개에 이르는 모든 군소 통신사들을 아우르는 개방형 커뮤니티를 지향한다"며 "사실상 단일한 세계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2ㆍ3ㆍ5위 휴대폰 업체들이 슈퍼 앱스토어 설립을 지지하고 나선 것도 슈퍼 앱스토어를 확산시킬 원군으로 해석된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애플 아이폰 태풍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뺏겼으나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연합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KT와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슈퍼 앱스토어 창설을 주도했다는 것도 향후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미 국가 표준인 모바일 플랫폼 위피를 만들어본 경험도 있고 개발 능력과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며 "한국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일이라고 인식하고 이번 일을 주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슈퍼 앱스토어`는 이처럼 참여 업체들이 많은 만큼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와 같이 단일한 플랫폼으로 완성하는 것이 향후 상용화에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아이폰은 애플이 독자적으로 구축했기 때문에 개발자와 사용자들에게 단일한 정책과 개발 방향을 제시해 혼선을 줄인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었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개발사와 제조사가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안정적인 서비스가 안되는 점이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슈퍼 앱스토어가 상용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사업자와 제조사가 개발을 주도하고 각 업체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이미 10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애플 앱스토어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개발 프로그램(API, SDK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용 어>

앱스토어(AppStore) = 개발자나 이용자가 콘텐츠를 올리거나 내려받을 수 있게 만든 온라인 장터다. 애플(앱스토어), 구글(안드로이드 마켓), 노키아(오비스토어), SK텔레콤(T스토어), 삼성전자(삼성앱스) 등이 있다. 서비스 인기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 운영 체제(OS)에서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JIL(Joint Innovation Lab, 조인트이노베이션랩) : 보다폰, 버라이존, 차이나모바일, 소프트뱅크 등이 설립한 조인트 벤처로 OS나 플랫폼에 관계없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통합 미들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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